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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선 닷새앞으로…독주 포로셴코 행보 관심

입력 : 2014.05.20 18:53

1차투표 과반 획득 여부 관심…동부서는 선거 불투명


혼란 속에서 닷새 앞으로 다가온 우크라이나 대선(5월 25일)에서 재벌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제 우크라이나 안팎의 관심은 포로셴코가 여세를 몰아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대통령으로 확정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분리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동부 지역에서는 선거 방해 행위가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선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포로셴코 여론조사서 '독주'

포로셴코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키예프국제사회연구소(KIIS)가 4월 29일~5월 11일 2천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포로셴코는 21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34%의 지지를 얻었다. 바로 뒤를 이은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6%)나 세르게이 티깁코 전 부총리(4%)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지지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54.7%가 포로셴코를 지지했으며 티모셴코는 9.6%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4개 조사기관이 4월 9~16일 6천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포로셴코는 48.4%의 지지율을 보였고 그 뒤를 이어 티모셴코가 14%를 기록했다.

유력 후보였던 복싱 챔피언 출신 비탈리 클리치코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로셴코를 지지한 반면 정계복귀와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티모셴코는 예상 밖으로 부진, 포로셴코의 독주 체제가 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어) 가장 강력한 적수인 티모셴코와의 결선투표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제과회사 창업자에서 정치 중심으로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자동차회사, 조선소, 방송국을 포함해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쌓았다.

'초콜릿 킹'이라는 별명을 가진 포로셴코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한 정치 베테랑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재력가 중 유일하게 지난 반정부 시위를 공개 지지하고 당시 야권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인상깊은 행보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유럽과의 통합은 지지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주민 투표에는 반대하고 있다.

'실용주의자'나 '뛰어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재 악화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중재 역할을 하리란 기대도 있다.

NYT는 포로셴코가 "우크라이나 갈등 국면을 바꿔놓고 있다"며 "러시아가 분명한 협상 파트너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입장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적 이해관계나 다른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의 유대관계를 고려했을 때 포르셴코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돌파하기보다는 현상유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NYT는 전했다.

◇ 우크라 동부 대선 '불투명'

지난 11일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선포한 동부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반대로 대선 실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들 분리주의 세력은 도네츠크 및 루간스크 지역 선관위 사무실을 장악하거나 선관위 직원들을 위협하며 선거 준비를 방해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엔 인권담당 사무차장인 이반 시모노비치는 "(동부 지역의) 많은 선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이 납치되거나 학대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유권자는 우크라이나 전체 유권자의 14.3%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러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대통령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목표지만, 분리주의 세력의 반대로 대선이 반쪽짜리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