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북한이 중국에 절대 의존해온 식량 수입 루트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20일) 중국의 수출입 통관검사를 담당하는 국가질검총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중 간 교역량의 80%를 차지하는 랴오닝성 단둥 세관을 통해 올해 1~4월 북한으로 반입된 러시아산 밀가루는 총 2천715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밀가루 총량보다 41%가 많은 것입니다.
반면 올해 1~4월 북한이 단둥 세관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밀가루는 1만 7천47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0%가 감소했습니다.
국가질검총국은 식량이 부족한 매년 봄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밀가루 수출이 집중되는 시기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한 점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밀가루 수입선 변화를 북·러 간 무역이 활발해지는 신호로 풀이했습니다.
올 들어 러시아는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방북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근에는 양국 간 경협의 걸림돌이 돼 온 옛 소련 시절 채무도 탕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외경제에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러시아에 접근하고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협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가질검총국은 올 들어 식량뿐만 아니라 북·중 간 교역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북한 내부의 경제·무역 개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해 지난해 말 장성택 사태 여파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