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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채소·꽃값 하락…농민들 시름

이용식 기자

입력 : 2014.05.20 02:05|수정 : 2014.05.2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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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이·상추같은 채소와 꽃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 생산량은 크게 늘었는데, 세월호 여파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키만큼 자란 오이 줄기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한창 수확 철이지만 오이를 따 포장하는 농민들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출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지기준 오이 가격은 20kg 한 상자에 만 5천 원 선, 지난해 2만 5천 원보다 40%가량 떨어졌습니다. 상추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4kg 한 상자 가격이 1만 원에서 6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홍수영/오이농장 주인 : 나라 전체가 초상집 같으니 소비가 되겠어. 먹을 것도 안 먹고. 그렇다 보니 농산물값이 대체로 싼 거죠.]

배추나 파프리카도 작년 이맘때보다 많게는 50%가량 하락했습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채소가 과잉 생산된 반면, 소비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달이지만 각종 행사규모가 줄거나 아예 취소면서 화훼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미는 10송이 한 다발 기준 산지 가격이 3천-4천 원 선, 지난해보다 20% 정도 하락했습니다.

주문량은 눈에 띄게 줄고 꽃 재고량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꽃이나 채소 수요가 많은 5월이지만 얼어붙은 소비경기에 농민들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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