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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의 바다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농작물 염해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원인을 제공한 수자원공사가 약속했던 피해조사를 4년째 미루면서,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주변 광양의 비닐하우스단지입니다.
파릇파릇해야 할 양상추가 말라 비틀어진 채 샛노랗게 변해 있습니다.
하우스 곳곳에는 시뻘건 녹이 슬었습니다.
바닷물이 강으로 올라와 지하수를 오염시키면서 나타난 염해 피해로 벌써 10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섬진강에서 불과 200여 m 떨어진 한 비닐하우스입니다.
염해피해가 심각해지자 이렇게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짠물이 섞인 지하수를 포기하고 저수조에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업 용수를 찾는 일이 농사일 만큼이나 중요해졌습니다.
[하용진/농민, 광양시 다압면 : 적은 양이나마 물을 공급해서 일부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도 지금 없어서 농사를 거의 포기하는 농가들도 일부 생기는…]
잇따른 댐 건설로 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바닷물은 현재 하구에서 15km 상류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른 농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에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영·호남 농민과 수자원공사가 염해피해 조사에 합의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농민들이 염해피해 조사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투쟁에 나섰습니다.
[김영현/영호남 염해피해대책위원장 : 4년 동안 안 한 것은 앞으로도 안 하겠다 이런 의미로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저희들은 대전 본사로 또 다시 상경 투쟁할 수 밖에 없다.]
바닷물의 역류현상으로 남도의 젖줄이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약속했던 피해조사도 차질피일 미뤄지면서 농민들의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