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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문 열었는데…" 보령해경 직원들 '침통'

입력 : 2014.05.19 14:43


"한 달여 전 경찰서 문을 열었는데 해양경찰청 해체라니…"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난달 1일 출범한 충남 보령해양경찰서 직원들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해양경찰 조직이 해체되더라도 해상치안과 해양구조 임무를 담당할 또 다른 조직이 생겨나겠지만 어쨌든 '보령해양경찰서'라는 명칭은 출범 1개월여 만에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령해경은 보령 대천항과 서천 홍원항, 화력발전소, LNG터미널 등 중요 임해시설이 가동되거나 신설이 추진되는 충남 서해안 남부권의 늘어나는 해상치안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에 따라 지난해 신설이 결정돼 지난달 보령시 동대동 임시청사에서 전국 17번째 해양경찰서로 문을 열었다.

현재 경찰관과 의경 등 301명의 직원과 대천파출소 등 4개 파출소, 300t급 경비함 1척을 비롯한 경비함정 5척과 해양오염 방제를 위한 방제정 1척 등을 갖추고 보령, 서천, 홍성지역 해상치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태안해경이 맡고 있던 천수만 일대 등 홍성군 연안에서 군산해경 관할인 서천군 장항항까지 면적 2천838㎢, 해안선 길이 435㎞의 바다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직후 초기 대응 미비와 승객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 대통령이 해경 전체 조직의 해체방침을 밝힘에 따라 개서 1개월여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에 몰리게 됐다.

보령해경 직원들은 이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TV로 지켜보면서 착잡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한 직원은 "대통령이 해경 해체 방침을 밝혔으니 공무원으로서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침통해 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경이 해체되더라도 해상치안과 해양 구조 업무를 담당할 조직이야 언제, 어느 형태로든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분위기도 감지됐지만, 해경이 세월호 승객 구조실패로 인한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데다가 몸담은 경찰서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게 된 데 대해 낙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다른 직원은 "보령시 명천택지개발지구에 내년까지 새 청사를 지을 계획이 있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우리야 위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보령=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