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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남중국해분쟁 언급 말라' 中 압력 거부"

유덕기 기자

입력 : 2014.05.19 13:56


중국이 최근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정상회담의 성명에서 남중국해 분쟁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아세안 의장국인 미얀마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의 일간지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가 중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 폐막 공동성명에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미얀마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충분한 발언권을 주고 공동성명에 이 내용을 포함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세안은 당시 성명에서 "남중국해 분쟁의 모든 당사국은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남중국해행동강령을 조기에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상회담은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는 와중에 열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1962년부터 2011년까지 지속한 군부독재 기간에 중국으로부터 군사, 재정적으로 큰 지원을 받았으며, 중국이 최대 투자, 교역국이어서 중국의 압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었습니다.

미얀마는 그러나 정상회담 성명에 중국을 규탄하는 더 강력한 표현을 사용하길 희망한 베트남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았으며,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최빈국이자, 중국에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캄보디아는 지난 2012년 의장국을 맡으면서 중국의 압력을 받아 남중국해 분쟁을 외무장관 회담 공동성명에서 제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 대변인인 예 투트 공보부 차관은 이에 대해 "아세안이 한쪽 편만 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