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최고경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시를 통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시스코 네트워크를 이용한 국가안보국 NSA의 감시 행위가 미국 기술에 대한 신뢰의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요청했습니다.
체임버스는 정부의 감시를 통제하도록 하는 '행동의 기준'을 마련해 국가안보적 목표가 세계 기술시장에서 미국의 선도적 지위에 지장을 주지 못하게 해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청했습니다.
서한은 최근 NSA 직원이 시스코 장비 상자를 열어 미국의 안보기구가 시스코 고객의 인터넷 사용량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다음 날 작성됐습니다.
체임버스는 특히 NSA의 행위가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해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는 영업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은 우리가 가장 완전한 상태로 보안 기준에 맞는 상품들을 그들의 문간에까지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체임버스가 이런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것은 최근 NSA가 감시하려는 대상의 정보를 얻으려고 시스코와 같은 정보통신 회사의 장비를 중간에서 가로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NSA가 감시를 위해 이용하는 장비는 미국에서 수출되는 라우터와 서버, 기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망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NSA는 "NSA의 대외 정보수집이 제멋대로이고 구속받지 않는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체임버스는 NSA의 활동 때문에 일부 신흥국에서 장비 구매를 연기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스코에 앞서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이 포함된 미국의 8개 기술기업도 지난해 12월 오바마 대통령에게 NSA의 활동에 항의하며 현행법과 관행에 대한 개혁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