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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삼성 경영권 승계 대비"

입력 : 2014.05.16 10:1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자 투자자들은 삼성의 경영권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승계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6일(한국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전자회사인 삼성의 경영권이 이 부회장에게 승계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투자자들이 숙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삼성과 가까운 일부 인사들은 올해 45세인 이 부회장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23년이 걸렸으며 전략기획 업무 경험과 함께 필수적인 거래관계를 다뤄온 경험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BNP파리바 은행의 피터 유 애널리스트는 "이 회장은 오늘날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지지는 자동으로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의 경영권이 이 부회장으로 넘어가면 상대적으로 삼성의 주주 배당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삼성은 투자자들의 압력이 거세지자 주주 배당액을 당해 평균 주가의 1%로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600억 달러(약 61조7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보유액의 더 많은 부분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쓰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달래지는 못했습니다.

삼성은 자사 현금 정책의 목표가 미래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현 단계에서의 자사주 매입은 3.6%에 달하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가치를 상승시켜 경영권 승계 시 이 부회장이 내야 하는 상속세가 5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이 부회장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삼성 계열사 주식을 팔아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상황은 낮은 지분을 가지고도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이 회장 일가의 삼성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HMC증권의 김용우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삼성가의 태도가 경영권 승계 이후에는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너 일가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이 막대한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번스타인증권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주주들에 돌아가는 혜택이 부족했던 것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었다"며 "하지만 이 회장의 입원 이후 경영권 승계 시점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졌고, 주주 혜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든 주역인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했는데도 삼성전자 주가가 4%나 오른 것은 경영권 승계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깔렸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