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하천이 넘치다니요? 사람이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오늘(14일) 대낮인 오전 11시 45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원천리천 산책로를 지나던 박모(28)씨는 최근 세월호 참사로 놀란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내렸습니다.
갑자기 하천이 흘러 넘치면서 높이 50cm는 돼 보이는 물이 빠른 속도로 하류로 휩쓸려 내려온 것입니다.
눈 깜짝할 만한 사이에 벌어진 일에 박씨는 너무 당황해 신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누군가 신고로 소방당국이 10여분 뒤 현장에 도착했을땐 서서히 물의 양이 줄기 시작, 하천은 금방 안정된 상태를 되찾았습니다.
같은 시각 소방당국은 하류 쪽으로 떠내려 온 성인 남성 한 명을 구조했습니다.
이 남성은 다친 곳이 없어 곧바로 귀가했습니다.
그 이후 추가 구조자는 없었고 불어난 물에 쓸려간 것으로 알려진 주민 몇몇도 이내 하천이 잠잠해지면서 스스로 걸어나온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하천 범람이 원천저수지 제방의 수위조정장치 오작동으로 인해 물이 갑자기 방출돼 발생한 '인재'인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관계당국의 '안전불감증'에 분노했습니다.
주민 김모(45·여)씨는 "공무원들이 제때 시설점검을 해 기계 오작동을 예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습니다.
다른 주민 이모(52)씨는 "요즘 정말 왜 이러는지, 불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며 "세월호때도 그랬지만 혹시 모를 인명피해가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왜 아무런 방송도, 사후조치도 없었냐"고 되물었습니다.
한편 사고 지역의 제방과 배수시설을 관리하는 경기도시공사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30분 가량 원천저수지에서 9만여t이 방류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평소 폭 8m, 깊이 0.5m이던 하천이 한때 폭 20m, 깊이 1m까지 불어났지만 현재는 원래 상태로 복구된 상태입니다.
현재 소방당국은 혹시 모르는 인명피해에 대비해 하천 12km 구간에 고무보트 2척을 띄워 오후내 수색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