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덴마크 연구진이 남성 불임에 관여하는 화학물질 수십 종을 발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강·생활용품에 사용되는 것들로 밝혀졌습니다.
양국 연구진은 학술지 EMBO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새 기법으로 화합물질 96종을 조사한 결과, 조사 물질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남성의 정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해 화학물질 가운데 자외선 차단제인 4-메틸벤즈아닐리드 캠퍼는 일부 선크림 제품에 사용되며, 항균제 트리클로산도 일부 치약 제품에 함유돼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문제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정자 속의 칼슘 농도가 높아져 정자의 움직이는 패턴을 변화시키며 난자의 보호막을 통과하는 능력이 저해된다고 추정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병원의 닐스 스카케베크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공산품의 내분비 교란물질에 노출되는 것과 정자의 기능 저하 사이에 직접적 연결 고리가 있음을 사상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그동안 보건 관련 감시단체들은 식품, 섬유, 건강용품 등에 함유된 수백 종의 이른바 내분비 교란물질에 주목해왔지만 이들이 정자에 미치는 악영향을 명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가 인간의 신체라는 복잡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실험실에 국한된 결과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며 보다 강력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