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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리건 최고봉 올라 춤으로 세월호 희생자 넋 달래

입력 : 2014.05.13 11:09|수정 : 2014.05.13 11:10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는 퍼포먼스가 미국 오리건주의 최고봉인 마운트 후드(3천429m)에서도 펼쳐졌다.

재미동포 무용가인 엄주윤(여·49) 씨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정오께 눈 덮인 마운트 후드 정상에서 파란색 의상에 노란 천을 들고 '한오백년'과 '아리랑'을 국악 버전으로 편곡한 곡에 맞춰 유장한 춤사위로 안타깝게 숨진 넋들을 달랬다.

하루 앞서 엄 씨와 등정을 함께한 시애틀의 청일알파인클럽 소속 산악인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지켜보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수원대와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엄 씨는 지난해 7월 미국 본토의 제2 고봉인 워싱턴주 마운트 레이니어(4천392m) 정상에 올라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워싱턴주 긱 하버에 거주하는 그는 하산 후 동포 매체인 시애틀N과의 인터뷰에서 "청춘을 펼쳐보지도 못한 꽃다운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노란 바다'란 창작무용을 산 정상에서 펼쳤다"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정비하며 새로운 도약으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해 춤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대한민국 바다 물결과 번창을 의미하는 파란 의상을 입고 춤을 췄다.

26년 만에 이 의상을 꺼내 입고 마운트 후드 정상에 올라 재연한 것이다.

엄 씨는 오는 25일 워싱턴주에 있는 세인트 헬레나 화산에서 부채춤을 추고, 내년에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의 마운트 휘트니(4천421m)를 등정해 한국전통 무용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