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바닷가 휴양지에서 이번 주말을 함께 보내면서 신뢰 쌓기에 나선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을 독일 북부 발트해 인근의 해안 도시인 슈트랄준트로 초청, 9일과 10일 비공식 회동을 한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등 산적한 유럽의 현안에 관한 의견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교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전임자인 니콜라스 사르코지와는 `메르코지'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찰떡궁합을 보였으나, 올랑드와는 그의 집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먹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 두 정상의 소원한 관계를 잉태한 앙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집권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성장을 위한 부양책을 주창하면서 긴축과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위기 극복을 주도해온 메르켈에 제동을 걸었다.
두 정상 간 이번 주말 회동 프로그램을 보면 유람선 관광과 중세 고딕 양식의 교회 등을 둘러보는 산책 등으로 꾸며져 서로 간 친분 도모에 초점을 맞춘 의도가 여실하다.
이번 주말 비공식 회담이 사전에 예고 없이 이뤄진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공통의 분모가 생긴 지금이 화해를 모색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마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4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가족을 베를린에서 70㎞ 북쪽으로 떨어진 메제베르크 별장으로 초대해 주말을 함께 보낸 적이 있다.
당시는 캐머런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중기 예산안 협상을 계기로 EU 노선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EU의 협정 개정을 요구하면서 독일과 갈등을 빚었던 시기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