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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봄 날씨가 여간 변덕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는 2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화제였는데요. 바람까지 많이 불고, 일교차도 20도 넘게 벌어지는 변덕스런 날씨 탓에, 도내 과수 농가들은 냉해 피해까지 입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춘천의 한 복숭아 농장입니다.
꽃이 지고 이제 막 맺히기 시작한 열매가 말라 힘없이 떨어집니다.
한창 초록빛으로 싱싱해야 할 잎눈도 군데 군데 죽어 있습니다.
한 낮에는 뜨거웠다, 새벽이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빽빽이 들어 차야 할 나뭇가지가 이렇게 듬성듬성 비어있습니다.
때아닌 봄철 서리로 이런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사과 농가도 울상입니다.
3월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꽃이 예년보다 보름 가까이 일찍 폈지만, 4·5월 들어서는 밤낮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수정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한창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할 시기인데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황석윤/춘천시 신북읍 : 무서리가 연차적으로 안 오면 그렇지만 계속적으로 온다면 앞으로도 망가질 수가 있잖아요. 또 날이 뜨겁다 갑자기 추워지면은 더 망가지는 거죠.]
실제로 지난달 1일 최저기온은 3.1도였지만, 최고 기온은 23.3도에 달했습니다.
하루 일교차가 20도 넘게 나는 건데, 벌써 한 달째 이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혜경/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예보관 :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해서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유지되면서 아침에는 복사냉각에 의해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비 소식이 있지만, 다음 주 초반까지 맑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