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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사이 카네이션…'슬픈 어버이날'

입력 : 2014.05.08 12:11|수정 : 2014.05.08 15:14


'세월호 참사' 희생자 영정이 모셔진 합동분향소 제단 앞 새하얀 국화 더미 사이로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노란 안개꽃과 함께 바구니에 담긴 카네이션은 제단 왼쪽 일반인 탑승객의 영정 아래 놓여 외로이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행여 꽃 같은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가슴을 후벼 팔까 이른 아침 자식이 건넨 카네이션 대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수많은 어버이가 그 앞을 지나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분향소 입구에서 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린 채 '내 아이 보고 싶어 피눈물납니다', '제발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자식 잃은 어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말없이 눈을 감았습니다.

또 한 명의 희생자를 안치하기 위해 하얀 천으로 가린 영정을 앞세운 유족들이 분향소에 도착하자 하얀 마스크 위로 감긴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분향소 출구 양쪽에 설치된 테이블에서는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내용의 서명운동이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며칠 전 서명을 마친 한 시민은 안타까운 마음에 재차 서명하려다 유족들의 정중한 거절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23일째이자 어버이날인 오늘(8일)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는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쓸쓸함을 더했습니다.

분향소에는 현재 학생 198명과 교사 5명, 일반 탑승객 26명 등 229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