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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위협 속 북·중 관광 협력 활발

입력 : 2014.05.04 11:29


북한이 최근 핵실험 위협 속에서도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한 중국과의 관광 협력사업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북·중 관광 협력은 지난 2012년 중국에 유례없는 '북한관광 붐'이 일면서 정점을 찍었다.

과거 3~5개를 유지했던 양국 간 관광코스는 비행기, 기차, 자가용, 유람선, 도보 등으로 이동수단을 다양화하며 10여 개로 급증, 그 해 1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북한관광길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북·중 관광 협력도 직격탄을 맞았다.

단둥(丹東)과 옌볜(延邊) 등 북한 접경지역의 중국 여행사들은 자국민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가량 북한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조치가 개별 여행사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시점에 나온 중국 당국의 일률적인 조치였다.

외화벌이에 큰 타격을 받은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회복하기 위해 관광 분야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중국에 보내 관광 협력 재개에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 중국 지안(集安)과 평양을 연결하는 열차관광코스가 12년 만에 재개통됐고 지난해 운행을 중단했던 중국 투먼(圖們)~북한 칠보산 관광열차도 지난달 30일 운행을 재개했다.

단둥에서 출발하는 중국인 자가용 북한관광은 다음달 개시를 목표로 양국 사이에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먼~칠보산 관광코스의 중국 측 여행사 관계자는 4일 "지난 2012년 2천여 명의 관광객이 이용했던 투먼~칠보산 관광열차는 이달부터 매주 한 차례 운행해 올해는 7천 명을 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의주 1일 관광과 평양 4일 관광상품을 판매 중인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관광의 열기가 예전만 못해 관광객이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자가용 관광코스 신설과 관광지 추가 개방에 적극적이어서 북한관광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언론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런 움직임을 놓고 북·중 양국의 새로운 '밀월기'가 시작됐음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해 3차 핵실험 이후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 유치 등 경제 분야에서 막대한 손실을 본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악화와 경제난 심화라는 대가를 치르면서 1년여 만에 4차 핵실험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3월 30일 예고한 우리의 핵실험에는 시효가 없다'고 밝혀 당장에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진전되는 북·중 관광 협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말 장성택 일파 축출 이후 북한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렵지만 당·정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숙청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외부를 향한 강력한 도발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