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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공개된 매뉴얼…해경 제대로 안 지켰다

이경원 기자

입력 : 2014.05.03 01:20|수정 : 2014.05.0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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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경의 해상 구조 매뉴얼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한 예로 내부 진입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사고 선박의 선원들 의견을 듣게 되어있지만, 해경은 선장과 선원을 가장 먼저 뭍으로 데려갔습니다. 구조 매뉴얼이 제대로 안 지켜진 겁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신고가 접수된 뒤 1시간 이상 지난 10시 6분.

선체가 80도 넘게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배 위에 올라가 필사적으로 구조 작업을 벌입니다.

주인공은 해경이 아닌 민간 어업지도선 항해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 때 해경 구조는 이보다 훨씬 못했습니다.

해경은 이 항해사보다 36분 먼저 현장에 도착했지만, 선체에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전 9시 46분 해경이 먼저 구조해낸 사람은 승객이 아닌 선장과 선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해경이 뒤늦게 공개한 수색 구조 매뉴얼에는 전복 선박의 구조 작업에서는 생존자 잔류 가능성이 높은 곳에 우선 진입해야 하고 선체를 잘 아는 선원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선 현장에서 선원들의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선장을 먼저 구조한 해경은 사고 9시간이 지나서야 선장을 사고 현장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매뉴얼 자체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구체적 지침 없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조, 수색하며 신속히 조사해야 한다는 식으로만 돼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매뉴얼과 해경의 충분한 훈련이 있었다면 소중한 생명을 좀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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