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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소리 후 정전…승객들, 스스로 문 열고 탈출했다

엄민재 기자

입력 : 2014.05.03 01:30|수정 : 2014.05.0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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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차 추돌 당시 승객들은 갑자기 '쾅' 소리가 나면서 정전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승객들은 어둠의 공포 속에서 열차 문을 열고 철로를 걸어서 탈출했습니다.

이어서 엄민재 기잡니다.

<기자>

승객들은 열차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 섰고 곧바로 정전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 있던 승객 대부분은 충격으로 넘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 : '쾅'하고 소리 나 가지고 보니까 갑자기 불이 확 다 꺼지더라고요. 어둡게. 그래서 저는 이제 갑자기 앞쪽으로 쏠려 가지고 기울어지니까 사람들 다 넘어지고.]

순간 전동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지만, 몇몇 승객이 차분히 열차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여성과 아이들, 노인을 도와 어두운 선로를 걸어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권유진/사고 당시 승객 : 다행히 나이 드신 남자분들이 침착하게 문 열어주시고…여자분들은 울고 장난 아니었어요.]

사고 직후 승객들이 대피해야 하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승객들은 제대로 된 대피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정고/사고 당시 승객 : 안내방송은 안 나와서 저희는 당황스러우니까 일이 났구나 싶었는데 문도 안 열려서…]

철로를 따라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직원의 안내는 없었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김호수/사고 당시 승객 : 지하에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다 위에만 있었지, 위에서도 저희가 역무실을 가서 사람을 본 거죠.]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안내 방송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승객들이 듣지 못했다고 엇갈린 증언을 하고 있어, 안내 방송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확인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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