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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직전 "사랑해"…연극부 아이들의 못다핀 꿈

조을선 기자

입력 : 2014.05.02 21:17|수정 : 2014.05.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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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산 단원고 연극부에서 꿈을 키우던 13명의 친구들이 이번 참사로 함께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마지막 침몰 순간에도 우정을 나눴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청소년 연극제에서 열린 안산 단원고 연극부 아이들의 무대입니다.

아마추어 학생들이지만 수개월 연습 끝에 은상을 받았을 정도로 열정은 프로 배우 못지않았습니다.

수학여행을 함께 간 끼 많던 연극부 학생 15명 가운데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숨진 김빛나라 양은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틈틈이 연습하며, 배우와 연출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김하슬린/故 김빛나라 동생 : 친구 집 가서 연습하거나 연극부에서 연습한다고 해서 교회에서 끝나면 바로 가서 연습하고.]

부모는 생전에 딸의 꿈을 잘 몰라 준 게 미안할 뿐입니다.

[김정화/故 김빛나라 어머니 : 없는 부모 밑에 태어나서 한 번도 못 해줬던 게 미안하고 부모로서 후회스럽죠.]

어머니는 딸이 그토록 좋아했던 배우 주원에게서 손 편지와 사인을 받아 마지막 선물을 했습니다.

빛나라 양은 현실에서는 가족 곁을 떠났지만, 함께 꿈을 키운 연극부 아이들과는 하늘에서도 함께했습니다.

연극부 아이들끼리 세월호 침몰 직전에도 SNS 메시지로 서로에게 "사랑한다", "용서해달라"는 애틋한 말들을 남겼습니다.

연극부 아이들 일부가 함께 안치돼있는 납골당 추모실 하얀 벽에는 숨진 연극부 선후배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추모글들이 빼곡히 쌓여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현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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