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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발트해 군사훈련" vs 미국 "포럼 불참"…신경전 지속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5.02 11:19


러시아가 발트 3국 근처에서 공군 훈련을 개시하고 미국은 자국 기업인들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포럼을 불참하도록 설득 작업을 벌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공군 헬기들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인근 지역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올렉 코체트코프 러시아 서부군관구 공보실장은 "훈련에 다양한 종류의 공격용 헬기 중대가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조종사들의 조종 기술 향상을 위한 정례 훈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나토 회원국인 발트 3국은 러시아의 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르마스 파엣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훈련 상황과 군대 이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훈련은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백악관은 오는 22일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을 보이콧하도록 주요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발레리 자렛 고문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기업 중역들에게 전화해 포럼 불참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포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으로 열리는 만큼 미국 기업들이 참가하면 러시아에 적절하지 못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몇몇 기업들은 포럼에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업체 펩시코는 이번 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던 인드라 누이 CEO가 입장을 바꿔 불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도 정부의 요구로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CEO는 불참하고 대신 러시아 현지 임원이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씨티그룹도 마이크 코뱃 CEO가 불참한다고 최근 밝혔으며, 골드만삭스는 참가자의 직위를 낮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운영책임자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스-파울 뷔르크너 회장 등 예정대로 포럼에 참석하는 대표들도 있으며 로열더치셸과 BP, 스타토일 등 유럽 석유회사들도 참가 명단에 올라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처럼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차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를 파트너보다는 적으로 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사무차장은 또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국 등 과거 소련에 속했던 나토 회원국을 침공하지 못하도록 추가병력 파병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