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조작했다는 의혹 제기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습니다.
누구나 사전내용을 편집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정보 교란에 정부 청사의 컴퓨터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정부 컴퓨터를 이용해 위키피디아 정보를 조작하거나 훼손한 행위가 100건 이상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전산망을 통한 이뤄진 위키피디아 정보 훼손은 비방이나 부적절한 내용을 추가하거나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삭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예로 위키피디아의 한 항목에는 2006년 10월 정부청사 컴퓨터를 사용한 편집자의 작업을 통해 이슬람 혐오적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편집자는 주석을 통해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veil'의 철자를 재배열하면 사악함을 뜻하는 'evil'이 된다며 무슬림은 테러리스트와 연결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05년에는 누군가 정부 컴퓨터를 이용해 위키피디아에서 토니 블레어 당시 총리의 부인인 체리 블레어에 대한 부동산 특혜 의혹 내용을 삭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삭제된 내용은 나중에 다른 사용자의 신고로 복원됐습니다.
최근에도 1989년 힐즈버러 참사 희생자를 조롱하는 내용이 정부 컴퓨터를 통해 위키피디아에 추가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IP만으로는 관련자 색출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