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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십니까? 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들도 이번 참사에 희생됐습니다. 그런데 청해진해운 측이 이 학생들은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20살 고 방현수 씨의 빈소 위에 케이크가 하나 놓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현수의 생일입니다.
군 입대 전에 용돈을 벌겠다고 나갔던 현수는, 어머니에겐 쌈짓돈을 챙겨주던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방기삼/고 방현수 아버지 : 엄마한테 돈 좀 벌어서도 갖다 주고 용돈 벌이도 하고 한다고 사실 이번에도 그래서 간 거거든요.]
단짝 친구 이 모 씨 역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해 나란히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편하게 보내야 마땅하지만 이들을 고용한 청해진해운은 장례비 지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정식 직원은 상조회에서 장례비를 지급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은 대상이 아니란 이유입니다.
[인천시 공무원 : 청해진해운에서 직원들 같은 경우는 장례비를 상조회에서 부담했는데, 아르바이트생 같은 경우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대요.]
유가족들은 더 억울하고 황망합니다.
[학생도 아니고 여행객도 아니고 그쪽(청해진해운) 에서는 직원도 아닌 걸로, 공중에 붕 떠서… 그것까진 생각 못했는데…]
청해진해운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사무실에선 전화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급한대로 인천시는 희생된 이들 2명의 장례비 지급을 보증하고 추후 청해진해운에 청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