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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국민 트라우마'에 숙면 용품 판매 증가

안현모

입력 : 2014.04.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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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가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요즘 연일 "우울하다, 안타깝다, 밤에 잠이 안 온다." 이런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가 소비 패턴에도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요새 전반적으로 불요불급의 사치성 소비는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요, 바로 숙면을 도와주고 마음을 달래주는 제품들입니다.

국민적인 트라우마를 반영하는 건데요, 시민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남아영/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 할 일이 있으면은 돌아서서 잠시 까먹기도 하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좀 침통하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 같아요.]

[이영은/서울 양천구 목동중앙서로 : 잘려고 해봐도 자꾸 뒤척뒤척하게 되고 아이들 생각나고 불안하고 하면서 잠을 평소보다는 쉽게 못 드는 편이에요.]

한 대형마트가 집계한 결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일주일 동안 수면안대의 매출이 55.2% 증가했습니다.

최근 한 달간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37.1%인 점을 고려하면 증가 폭이 훨씬 커진 셈입니다.

또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초 등 아로마 용품 판매도 무려 114.6%나 급증했습니다.

안 그래도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런 웰빙 관련 시장이 성장해오긴 했지만, 비극적인 참사 여파로 불안 심리가 퍼지면서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 겁니다.

한 백화점은 지난 주말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아예 수면용품 기획전을 진행합니다.

개인별 수면 타입과 자세를 측정해볼 수 있고 침구를 비롯한 인기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또 한 오픈마켓은 같은 기간 호신용품이나 보안 안전용품도 매출이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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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리고 이제 내일(1일)이면 가정의 달 5월인데요, 아무리 아끼고 안 쓴다고 해도 어린이날 선물을 안 살 수가 없겠죠?

<기자>

네, 어쩌면 그 어느 때 보다도 이 가족의 소중함을 절감하며 5월을 맞이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어린이날이 다음 주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 동나기 전에 미리미리 선물을 장만하려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한 대형마트의 완구 매출을 분석해 봤는데요.

전체적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2% 소폭 올랐습니다.

이른 더위 탓에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서 일찌감치 물놀이용품을 출시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남자아이용 장난감 매출이 10% 넘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인기 캐릭터인 또봇이 한몫했는데요.

지난해 어린이날 또봇이 품귀 현상을 빚는 바람에 없어서 못 산 경험을 한 부모들이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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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어린이날뿐 아니라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줄줄이 몰려 있는데, 유통업체들도 조심스럽게 이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고요?

<기자>

네, 5월은 1년 중에 가계 지출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죠.

유통업체들로서는 준비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요란한 활동은 피하되 조심스레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5월의 첫날인 내일부터 가정의 달 관련 행사들의 신문 지면 광고나 전단지 발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텐데요.

유통업계는 최대한 무미건조한 어휘나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축제"라는 단어 대신 "할인행사"라는 단어를 쓰고 "와~ 신난다" 하는 식의 감탄사는 삼가기로 한 겁니다.

이미 광고 기획사들은 카피 문구 교체를 끝냈습니다.

호텔과 놀이공원들도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려는 가족단위 손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부산지역 특급호텔들의 경우 오는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이 평균 95%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가족을 위한 돈과 시간의 투자만큼은 변함이 없을 거라고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