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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 때문에…김정일 밀랍상 제작 무산될 뻔"

입력 : 2014.04.29 11:44|수정 : 2014.04.29 12:35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 지도자들의 밀랍상을 전문으로 만들어 온 장모레이 중국 위인납상관 (밀랍인형관) 관장이 밀랍상 제작 관련 비화를 털어놨습니다.

장 관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밀랍상 제작에 대한 북한 당국자들의 요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 평안북도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세워진 김정일 밀랍상과 관련해 장 관장은 (얼굴의) 검버섯을 표현하느냐, 마느냐 논쟁하느라 밀랍상 제작이 무산될 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정일은 검버섯이 많은 편이었는데, 북 당국자들은 밀랍상에 검버섯이 한개라도 있어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자신은 검버섯을 아예 없게 만들 순 없다고 맞섰다는 것입니다.

장 관장은 "오랜 논쟁에도 합의가 안되자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나서 '검버섯을 조금 남겨놓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줬다"고 말했습니다.

장 관장은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 주중 북한 대사가 그를 찾아와 처음으로 밀랍상 제작을 의뢰했다면서 그 이후부터 김일성, 김정숙(김정일의 생모), 김정일 등의 밀랍상 제작을 도맡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북한이 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장 관장은 북한에선 밀랍상이 숭배의 대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높은 관리들조차 김일성, 김정일 밀랍상 앞에서 사진 한장 찍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북한인들에게 밀랍상은 단지 예술품이 아니라 신(god)과 같다. 마치 실존 인물을 대하듯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이 규탄한 인권유린 국가를 왜 돕느냐는 질문엔 "사람들이 북한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을 독재국, 폭력 정권이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사랑스러운 국가다. 북한인들은 매우 영리하고 부지런하다"고 옹호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