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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탈출 승객만 구해…대피 지시도 없었다

최호원 기자

입력 : 2014.04.29 01:53|수정 : 2014.04.2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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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것 처럼 가장 중요한 초기 구조시간에 해경은 고무보트 몇 개만으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또 침몰 전 선체 안으로 들어가 승객들에게 대피 지시를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3층 객실까지 바다 위로 드러나 있던 오전 9시 38분 구조대원 2명이 탄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 중인 세월호로 접근합니다.

그리고는 선원 5명 만을 태운 채 돌아옵니다.

가장 중요했던 시점에 이렇게 작은 고속단정이 전부였습니다.

[김경일/해경 123정 정장(사고 당시 출동) : (승객이) 약 400에서 500명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이 배가 크고 저희는 작기 때문에요, 기울기 각이 (해경 경비정을 옆에 대면) 저희가 세월호 선 측 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구조 초기, 해경은 사전에 탈출한 선원들과 뒤늦게 급히 빠져나온 일부 승객 정도를 구하는 게 다였습니다.

선체 내부에 진입해 승객들에게 대피를 지시하는 해경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김용기/해경 경장 : 사람들이 하도 많이 내려오니까. 맨 처음에는 (선체로) 올라가려고 갔는데, 사람들이 내려오니까 선 구조를 먼저 해야 하지 않습니까. 바다에 뛰어 내리면 구조를 안 하면 춥고, (탈출 승객) 구조를 우선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15분 만인 9시 49분 좌현이 물에 잠기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고, 다급해진 해경은 뒤늦게 경비정을 가까이 대고 망치로 조타실 주변의 일부 유리창을 깨며 승객들을 구조합니다.

먼저 구조된 1등 항해사 강 모 씨가 다른 4층 유리창 안쪽에 승객이 있다고 알리지만, 더 이상 다른 유리창 안쪽을 살펴보지 못한 채 뱃머리를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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