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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세모 대표이사 용인 자택 압수수색

입력 : 2014.04.28 13:58|수정 : 2014.04.28 14:25


여객선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오늘(28일) 오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의 용인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승용차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한 뒤 아파트 4층 고씨 자택에 들어가 1시간 가량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낮 12시10분 검은색 서류가방 하나를 들고 나왔습니다.

수사관들은 "고 대표 자택에서 무슨 자료를 확보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황급히 승용차를 타고 모처로 떠났습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고 대표 자택은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고 검찰 수사관들이 나올 때 문이 잠깐 열린 뒤 곧바로 닫혔습니다.

검찰은 유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불법 외환거래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오늘 오전 고 대표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씨 소유 페이퍼컴퍼니 '키솔루션' 사무실과 혁기씨의 과거 대구 주거지, 선릉로에 위치한 모래알디자인 사무실, 유 전 회장 최측근 중 한 명인 고 대표 자택 등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고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고 대표는 2000∼2003년과 2004∼2010년 2차례 한국제약 이사직을 맡은데 이어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역임하는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검찰은 또 오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명의로 돼 있는 대구 주택도 압수수색했습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세월호 특별수사팀은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대균씨 소유의 집을 유 전 회장 일가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와 관련된 장소로 보고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대균씨의 집은 유 전 회장의 차남인 혁기(42)씨의 과거 대구 주거지로, 유 전 회장 소유의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 사무실 소재지로도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이 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약 360㎡ 규모로 대균씨가 지난 98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무로 된 대문이 굳건히 닫혀 있고 건물을 둘러싼 담벼락에 담쟁이덩굴이 덮여 내부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집 안에 정원과 야외 수영장 등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 광경을 잘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직원들은 30~40분간 압수수색을 통해 박스 4개 분량의 자료를 대균씨의 집에서 챙겨 나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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