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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봉사활동에도 매뉴얼이 있습니다

입력 : 2014.04.28 15:00|수정 : 2014.04.28 15:00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주말에만 2천명 가까운 봉사자 참여


진도군 실내체육관 자원봉사 안내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매뉴얼을 마련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주의해야 할 행동요령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2천명에 가까운 봉사자들이 일명 '우리는 가족입니다'란 매뉴얼에 따라 쓰레기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 구호물품 정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 매뉴얼에는 '실종자 가족들과 관련한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지 말 것', '위로의 말이라 해도 먼저 가족에게 말을 걸지 말 것', '낮은 자세로 정중하게 가족을 대할 것', '기념사진을 찍지 말 것' 등 10여가지에 이른다.

같은 봉사자들끼리라도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웃는 것은 물론 서로 격려하는 말도 나누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이성태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실종자 가족을 내 가족의 일이라 생각하고 대하자는 기본 원칙을 갖고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모든 봉사자들이 매뉴얼에 따라 정성을 다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 안내소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배려해 고등학생과 23세 미만의 봉사자들, 가족단위의 봉사자의 참여도 최대한 제한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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