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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에는 주말을 이용해 봉사를 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더 돕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하며 다시 올 것을 기약했습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팽목항에 있는 무료 급식 자원봉사자들이 저녁 식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전남 영암에서 달려와, 꼼꼼히 식판을 닦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잠자리도 마땅찮은 곳에서 닷새째, 더 머물며 실종자 가족을 돕고 싶지만 오늘(28일)부터 다시 일터로 가야 하는 게 아쉽습니다.
[이병기/자원봉사자 : 부모님 마음을 제가 가늠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오게 됐습니다. 평일에는 회사에 맡은 바 일이 있기 때문에 복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많이 안타깝습니다.]
사고 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모두 4천5백여 명에 달합니다.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주말을 이용해 실종자 가족을 도왔습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모두 7백여 명이 주말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최충진/자원봉사자 :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일찍 올 수는 없고, 주말을 이용해서 새벽 4시에 출발해서 8시에 도착했습니다. 1박 2일 동안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 실종자 가족의 숙식 해결은 물론 빨래 같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슬픔을 제 일처럼 아파하며 더 돕지 못해 오히려 미안해하는 봉사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합니다.
[윤재진/자원봉사자 : 와보니까 좀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작부터 좀 올걸 누가뭐라고 안해도 그냥 오면 되는데 매주 주말은 다른 스케줄 안 잡고 그냥 와야되겠다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