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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말레이시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입력 : 2014.04.28 03:41

오바마, 실종 여객기 수색 지속적 지원 약속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말레이시아 언론과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두 정상이 쿠알라룸푸르 정상회담에서 우호 관계 확대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경제 협력,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나집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는 양국이 경제, 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새 국면을 맞은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고위 당국자 대화를 고위급 논의 포럼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정상이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의 독자 외교노선 등으로 다소 멀어진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맞춰 경제·안보 등의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집 총리는 또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양국이 분쟁을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행동강령(CoC) 제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실종 여객기 수색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여객기 실종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남인도양에 추락했다면 수색이 어렵고 힘들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수색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요 의제로 꼽혀온 TPP 협상에는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TPP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향후 협상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TPP 협상에서 미국이 말레이시아를 너무 몰아붙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부인하면서 자신이 오히려 국내에서 민주당의 항의에 직면해 있다며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말고 협의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나집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TPP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국내의 민감한 문제들에 이해를 표했다면서 TPP는 혜택이 손해보다 훨씬 클 것으로 확신하지만 체결 전에 국민의 수락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회담에서 말레이시아의 인권 개선 필요성을 거론했다면서 야권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만나지 않는 것이 인권을 중시하는 견해에서 후퇴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안와르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나라는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거부했으며 대신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28일 안와르 전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동남아 각국 청년지도자 100명 등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말레이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때문에 미국이 아시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제재 움직임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해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도발'을 막으려면 유럽 국가들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아니라 전 세계와 미국, 유럽이 단합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그를 억제하는 데 더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마지막 아시아 순방 국가인 필리핀을 방문한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