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최초신고' 학생 父 "집에도 전화 못했는데…"

장훈경 기자

입력 : 2014.04.25 15:10|수정 : 2014.04.25 15:49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오늘(25일), 가장 먼저 신고 전화를 해 수많은 승객을 살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최덕하 군의 입관식이 진행됐습니다.

최 군의 아버지 52살 최성웅 씨는 "바다를 보며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한심한 현실에 화만 났는데 이렇게라도 아들이 돌아와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구명조끼라도 입었으면 가슴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는 "어젯밤에 덕하가 안개가 많이 끼어 출항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화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며 "애미, 애비에 전화할 새도 없이 신고를 하고 이렇게 돌아온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정말 보고싶다"고 흐느꼈습니다.

최 군의 큰아버지는 "최 군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걸 보니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신고 전화가 그렇게 길어지지만 않았어도…"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 군의 시신은 그제 세월호 4층 선미 부분에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유족과 협의해 최 군을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