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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상 증세 보였는데도…"바빠서 못 봤다" 변명

표언구 기자

입력 : 2014.04.25 02:27|수정 : 2014.04.2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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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관제책임이 있는 진도 관제센터가 사고 당시 관제센터에 나타난 세월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상 증세가 분명히 보였는데도, 관제센터는 바빠서 못봤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일 진도 관제센터의 관제화면에 나타난 세월호 모습입니다.

아침 7시 8분쯤 진도관제센터의 관제구역으로 들어온 세월호는 8시 28분쯤 동남쪽으로 19노트의 속도로 맹골수도를 순항하고 있습니다.

오전 8시 48분 침몰지역인 병풍도 옆에서 세월호는 갑자기 속도가 줄어들었고 잠시뒤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누가 봐도 세월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비슷한 시각 관제구역안에 어선과 상선의 충돌 위기가 생겨 세월호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준/경감 진도 VTS 센터장 : 관제구역 내에는 160여 척 이상의 많은 선박들이 통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빴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관제구역안에 있었다는 선박들은 소형 어선까지 포함한 숫자인데다 세월호는 가장 크고 4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었습니다.

[(세월호보다 사람이 많이 탔거나 큰 배가 있습니까?) 그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진도관제센터가 처음 세월호 사고를 인지한 것은 사고 발생 18분 만인 9시 6분입니다.

속도가 줄어드는 이상징후부터 정밀하게 관찰했다면 18분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소중한 골든타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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