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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도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은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시신이라도 찾겠다며 약까지 드시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입니다.
희생자 수습 소식이 새로 나올 때마다 가슴 졸인 시선이 상황판으로 몰립니다.
그토록 찾던 가족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황망히 임시 안치소로 떠납니다.
살아 돌아온 것도 아닌데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로, 지금 가족들의 심정을 대변했습니다.
[희생자 수습 가족 : (아이를) 봤어요. 좋았어요. 우리 아들은 핼쑥해졌더라고요. 엄마니까 아이를 알잖아요. 아주 고통스러웠을 거라는 게 눈에 확 들어왔어요.]
뒤늦게나마 희생자를 찾아 떠나는 가족과 속절없이 남은 가족, 체육관에는 어색한 희비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 : 제가 55살인데 (아이가) 외동딸이었어요. 나이 들어서 또 낳을 수도 없잖아요. 시신이라도 들고 올라가야지. 참 할 말이 없어요. 딸 하나 있는 것도 잃어버렸으니….]
체육관 내 마련된 약국에서 남겨진 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심장 안정제입니다.
희생자를 수습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겁니다.
[이인숙/서울시 약사회 국제사업단장 : 굉장히 많이 찾습니다. 지금 저희 갖고 온 양 중에 3분의 1 정도가 우황청심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새로 발견된 희생자의 옷차림과 특징이 쓰여 있는 상황판 앞을 서성이며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