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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지아주 총기휴대 전면확대…의사당만 제외

입력 : 2014.04.24 05:56

공항·교회·술집·학교에 총기휴대 허용


미국 조지아주가 총기규제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뚫고 총기권리를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공포했다.

공화당 소속인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하원법안 60호(HB 60)에 서명했다. 법안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은 총기휴대 장소에 관한 규제를 사실상 철폐, 술집, 교회, 학교, 관청에서도 총기면허를 받은 사람이 총을 몸에 지닐 수 있도록 했다.

법 시행으로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전 세계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이다.

주차장, 상가, 무빙워크 등 보안검색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총기 휴대가 가능해진 탓이다.

더구나 애틀랜타공항은 검색대에서 총기 적발로 구속되는 사람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어서 보안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왁자지껄한 술집은 말할 것도 없고 종교단체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교회당 안에서 총기를 지니려면 사제, 목사와 같은 시설 관리 책임자가 허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종교계에선 총기소지 사실을 성직자에게 신고할 신도가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고 회의감을 드러내고 있다.

총 차고 예배볼 수 있도록 법을 바꾼 것은 근래 들어 현지 교회에서 총격전이 자주 일어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총기권리 확대론자들은 이같이 강조하고, 이번 규제 완화로 교회 신도들이 훨씬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기도할 수 있게 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총기소지 허용 연령을 분별력이 약한 10대로 낮춘 것도 논란거리다.

조지아주는 이번에 군인에 한해 총기를 구입하고 공공장소에서 휴대할 수 있는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공화당은 주지사와 의원이 일하는 의회 의사당 내에서는 총기소지를 금지하는 예외를 둬 "이중성의 극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잇단 총기참사로 총기규제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공화당과 딜 주지사가 모험을 감행한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핵심 지지세력이자 돈줄인 전미총기협회(NRA)와 강경 보수파의 눈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아주 공화당은 지난 1월 전 세계에 조롱거리가 된 애틀랜타 눈사태 여파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크게 일면서 권력을 민주당에 내줄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딜 주지사의 지지율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에게 뒤지는 가운데 공화당에서 누가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서더라도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의 딸인 미셸 넌 민주당 후보에게 완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