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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하루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명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장례식장이 꽉 차서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 모양의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나섰습니다.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조차 못합니다. 40분 뒤 옆 빈소에서 다른 학생의 발인식이 치러졌습니다. 친구들은 다시 한 번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이렇게 어제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 25명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아들의 발인을 준비하다 시신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시신이 바뀐 사례는 벌써 3번째입니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진짜 부모는 장례를 치르려 달려왔지만, 빈소가 없다는 말에 20시간 넘게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단원고 학생 유족 : 생때같은 자식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얼어죽었는데 빈소 하나 마련을 못해주는 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제가 애원을 했어요, 우리 자식 빨리 빈소 마련해 달라고….]
안산지역 장례식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학생 4명의 시신은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기도 했습니다.
[안산시재난종합상황실 : 안산지역 빈소가 만약에 10개라면 원하시는 분들은 몇 배 이상이잖아요. 부족한 빈소는 이 근처 시흥, 화성, 안양으로 저희가 안내를 하는 거죠.]
자식을 앞세워 놓고도 빈소조차 마련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부모들의 가슴은 다시 한 번 타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