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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슬픔에 잠긴 대한민국…전국 애도물결

한정원 기자

입력 : 2014.04.24 02:18|수정 : 2014.04.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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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들이 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조문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아이를 안고 달려온 어머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분향소 밖까지 겹겹이 긴 줄로 이어진 조문행렬. 국화 한송이를 들고 학생들의 영정을 마주한 시민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영택/추모객 : 우리 딸들 아들들이잖아요. 그래서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 말고는….]

[강미정/추모객: 안타깝고 너무 어리잖아요. 아이들이. 우리 아이가 아프거든요. 제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백 배, 천 배, 만 배 더 많이 힘드실 것 같아서….]

떠나보낸 아이에게 "늘 그랬듯 그곳에서 밝고 힘차게 지내야 한다"고 당부하는 편지는 조문객들을 다시 한번 울렸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을 용서해달라'는 추모객들의 메시지는 분향소 입구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아무 사고 없이 살라'는 안타까운 바람도 이어졌습니다. '언니 오빠들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후배들의 절규에 듣는 이 모두의 가슴이 메었습니다.

[박기형/추모객 : 손자 같고 아이 같고, 살 일이 구만리 같은데 생때같은 애들이 이런 일 당하고 나니 분하고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생업을 제쳐 두고 달려온 조문객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어린 영혼들 앞에 약속했습니다.

[이근호/추모객 : 이 일만큼은 너무나도 슬프고 힘든 절규하고 있는 우리의 국민들이 절대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램입니다.]

안타까움과 미안함 속에 끊임없는 눈물의 조문 행렬은 안산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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