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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불량 화물 적재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NTV가 이번 사고 직후에 세월호 모형 선박으로 불량 화물 적재가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수산종합연구센터입니다.
길이 60미터 대형 수조에, 화물 상태에 따른 선박의 균형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일본 NTV '방키샤' 방송 내용 : 한국에 판매된 뒤 선체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증축된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중심을 높여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세월호 조건에 맞춰 2.8미터짜리 모형 선박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짐을 싣지 않은 채 출발시켰습니다.
오른쪽으로 회전시키자, 잠시 안쪽으로 기울던 배는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 즉 왼쪽으로 기웁니다.
이번엔, 컨테이너 같은 대형 화물을 나타내는 금속 추를 단단히 고정시킨 채 배를 출발시켰습니다.
기우는 경사가 커졌지만 비슷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배는 견뎌냅니다.
마지막으로, 금속 추를 고정하지 않은 채 같은 속도, 같은 동선으로 실험했습니다.
방향을 바꾸는 순간, 배가 그대로 뒤집힙니다.
배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는 금속 추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이 나타납니다.
[마츠다/日 수산공학연구소 주간연구원 : 무거운 화물을 실으면 무게 중심이 올라가고, 중심이 올라가면 배의 안정성이 나빠집니다. 기운 쪽으로 화물이 쏠리면, 최악의 경우 배가 뒤집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축과 급격한 방향 전환, 여기에 엉터리 화물 적재가 겹치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결론입니다.
일본은 지난 2009년 아리아케호 침몰 이후, 승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 페리에 대해 화물 고정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세월호의 경우, 출발 10분 전까지도 화물 선적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화물 고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여유도 없었던 셈이고, 실제 적재도 허술했다는 관련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