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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군영웅 길영조 아들 부각…대이은 충성 강조

입력 : 2014.04.22 15:39


북한이 지난 15일 역사상 처음으로 소집한 비행사(조종사)대회 이후 북한 공군의 '육탄영웅'으로 불리는 길영조 조종사의 아들을 치켜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훈련 중 사망한 부친의 대를 이어 공군 조종사가 된 아들을 '대를 이은 수령 결사옹위'의 전형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날 항공 및 반항공군 제188군부대의 비행훈련을 참관했다며 이날 훈련에서 길영조의 아들 길훈 조종사가 가장 먼저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은 길 조종사가 세 살 때 아버지를 잃었지만, 이제는 장성해 아버지가 섰던 초소에서 비행중대장이 됐다며 "우리 혁명의 대는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길 조종사의 부친인 길영조에 대해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실천행동으로 보여준 진짜배기 전투비행사"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꼭 끌어안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앞서 길 조종사는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비행사대회 주석단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으며 '새세대 비행사'를 대표해 연설했다.

조선중앙TV가 21일 방영한 비행사대회 관련 기록영화에서는 연설자로 나선 길 조종사가 "새세대 비행사인 우리가 날아가야 할 항로는 오직 하나, 김정은 결사옹위의 직선 항로"라고 주장하자 김 제1위원장은 입가의 미소로 화답했다.

김 제1위원장은 모란봉악단의 비행사대회 경축공연 관람에 앞서 길영조의 아내 리은경의 손을 꼭 잡고 격려했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리씨와 포옹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지난 20일 비행사대회 개최 소식을 처음으로 전하며 "비행사대회는 길영조 영웅을 비롯한 전세대 영웅비행사들처럼 수령 결사옹위의 각오로 심장의 피를 펄펄 끓이는 모든 비행사가 참가한 역사적인 대회합"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후 1시 42분부터 길영조의 삶을 다룬 영화 '비행사 길영조'를 방영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1993년 12월 강원도 원산시 갈마비행장에서 출격한 길영조는 비행훈련 도중 고장 난 비행기를 버리고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주민 거주지역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그 지역을 벗어나다가 비행기와 함께 추락, 사망했다.

당시 북한은 길영조가 원산시내의 김일성 동상 주변에 비행기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기수를 돌리다가 기체와 함께 자폭했다고 주장하며 다음 해 5월 그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고 '수령 결사옹위의 귀감'으로 내세웠다.

북한이 이처럼 김정일 시대의 대표적 영웅인 길영조를 다시 조명하고 그의 아들을 특별히 내세우며 부각하는 것은 북한의 젊은 세대가 부모의 대를 이어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토록 독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