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일본에 근접한 동해 상에 군용기를 자주 출격시킨 것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정찰 활동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중단한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뜻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일본이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추진하던 '위험 군사활동 방지에 관한 협정' 체결 협상을 지난달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협정은 양국 국경 인근 지역에서의 전투기 비행 등으로 야기될 군사 충돌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간에 비상 연락이나 협의 채널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협상은 지난해 일본이 먼저 제안해 시작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한 지난달 일본이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토노프 차관은 "일본이 서방과 연대하려고 양국의 안보 이익에 손해가 되는 조치를 취했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지난 14일 일본 영공 근처에서 훈련하던 러시아 군용기를 몰아내려고 일본 전투기 4대가 출격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사건이 러시아 국방부와 협력을 중단한 일본 측에 다시 생각할 계기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근 잦은 러시아 군용기의 일본 영공 근접 비행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반러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군사협정 체결 협상을 중단한 조치를 일본이 재고하도록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해석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는 지난달 말부터 연이어 일본 영공 인근 동해에서 훈련 비행을 하며 긴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때마다 일본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을 차단하는 방어 조치를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