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퍼지고 있으나 감염 경로나 피해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양돈농협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M농장에서 포유자돈 5마리가 심한 설사 증세를 보이다 폐사하면서 돼지유행성설사병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발생한 것입니다.
도는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의 병성감정이 끝난 7일 M농장 주변에 출입 통제선과 입간판을 설치하고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이동제한 조처를 했습니다.
이어 도내에서 사육 중인 어미돼지에 1∼2회 접종할 수 있는 10만3천마리 분의 예방백신을 무료로 공급해 예방접종을 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다른 시도에서 내려와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완벽히 소독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병은 계속 번져 20일 현재까지 10곳의 농장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에 걸려 많은 새끼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있는 농장도 20여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발병 신고를 하지 않은 농장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병 지역도 한림읍 금악리, 상대리, 상명리, 저지리는 물론 인근 대정읍 동일리 지역으로 늘었습니다.
이처럼 병이 번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물론 피해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농가들이 피해 확산을 우려하며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직원은 물론 축산 관련 공무원들의 출입조차 막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공무원에게 병에 걸리면 책임진다는 각서를 쓰고 들어오라고 한다"며 "접근을 못해 역학조사는 물론 피해 규모도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