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우려해 각국 외교관들과의 계좌 거래를 일방적으로 전면 중단하자 유엔 회원국들이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유엔 내 최대 세력인 '개발도상국 그룹'은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고 유엔 차원에서 JP모건체이스에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유엔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G77로 불리는 개발도상국 그룹은 유엔이 주거래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의 금융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결의안까지 마련해 이르면 이달 안에 유엔총회에 상정할 계획입니다.
유엔 본부와 사무국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JP모건체이스와의 금융거래를 끊으라는 것입니다.
개발도상국 그룹은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중국, 인도 등을 포함한 133개국이 참여한 유엔 내 최대 세력입니다.
개발도상국 그룹은 최근 모임에서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주로 개발도상국 외교관들을 겨냥해 계좌거래를 전면 중단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이런 조치가 유엔 회원국들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한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것이며 유엔에서 일하는 각 회원국의 외교관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 측은 "아직 개발도상국 그룹으로부터 공식 서한이 오지 않은 상태"라며 "서한이나 결의안 내용이 오면 검토한 뒤 판단하겠다"고만 말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월 각국 대사관과 외교관들에게 은행 내 모든 계좌거래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당초 미국 재무부는 불법 자금세탁이 우려되는 70개국 외교관들의 명단을 선별해 미국 내 대형은행들에 전달하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계좌의 움직임을 면밀히 보고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는 의심 계좌의 내역을 꼼꼼히 점검하는 데 따르는 불편과 비용을 우려해 뉴욕과 유엔에 나와 있는 모든 나라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계좌거래를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당시 JP모건체이스는 한국 외교관들에게도 "기존계좌를 해지하고 모든 돈을 인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