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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세월호, 2009년 일본서 전기배선 화재

입력 : 2014.04.20 18:19|수정 : 2014.04.20 18:19


세월호를 일본의 해운사가 소유하던 시기에 이 선박의 전기 배선이 낡아서 불이 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일본 운수안전위원회가 공개한 사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5월 25일 오전 7시45분께 세월호(당시 명칭 '페리 나미노우에 호')의 조리실에서 불이 났다.

당시 세월호는 가고시마(鹿兒島)현 가고시마시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이었고 기관을 보수·정비하기 위해 출근한 기관지원반원이 발견했고 정박당직자 등이 진화했다.

정박당직자 등 6명이 승선해 있었으나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고 조리실 천정, 벽, 전기 배선이 일부 훼손됐다.

세월호를 소유하고 있던 일본 마루에이페리는 가벼운 사고로 판단해 응급조치한 뒤 이날 오후 6시에 예정대로 출항했고 나중에 귀항하고 나서 피해 부위를 수리했다.

운수안전위원회는 전기 배선이 설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며 기능이 저하(경년열화)했기 때문에 발생한 단락(短絡)으로 불꽃이 튀었고 이에 전선 피복이 타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문제를 일으킨 배선은 배를 건조(1994년 완성)할 때 설치한 것이었고 사고 당시 화재경보장치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세월호가 일본에서 운항할 당시 기름이 샌 적이 있었지만 암초에 부딪히거나 해안 절벽에 접촉하는 등의 사고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세월호는 2012년 10월 중개업자를 거쳐 한국 측에 판매됐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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