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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승무원 고 박지영씨 분향소 조문행렬

입력 : 2014.04.20 17:24|수정 : 2014.04.20 17:31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분향소에 시민의 헌화와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인천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씨의 분향소 앞에는 시민과 각종 단체가 보낸 화환이 30m가량 되는 복도를 가득 채웠다.

화환에는 '당신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의로운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영웅이여 감사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리본이 달렸다.

시민의 조문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분향소에서부터 입구를 거쳐 복도까지 조문객들이 20~30m 줄지어 있는 상태다.

연수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유혜선(17)양은 "박씨의 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뉴스에 마음이 먹먹해 친구들과 함께 조문하러 왔다"며 "희생을 실천한 박씨의 영정을 보니 저절로 숙연해졌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날 박씨 분향소를 찾은 강현철(40) 한국예술원 교수는 "박씨의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메시지를 담은 제자들의 편지와 화환 등을 전달하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박철수 수원과학대학교 총장과 교직원들은 이날 박씨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

박씨는 2011년 이 학교 산업경영학과에 입학, 이듬해 아버지를 암으로 여위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려고 휴학계를 냈다.

2년 전 큰아버지의 소개로 청해진해운에 입사, 세월호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던 박씨는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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