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자 첨예한 정쟁 대상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의 가입자가 애초 전망을 훌쩍 뛰어넘어 800만명을 돌파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오바마케어에 대한 국민 불만이 여전하다고 보고 이를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소재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말까지 건강보험에 가입해 등록한 국민이 800만명으로, 정부 목표를 100만명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건강보험 개혁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이 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법을 폐지하는 게 정부의 재정 적자를 늘리고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보험 자체를 유지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등록자의 35%가 35세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도의 성패가 젊은 층과 건강한 국민이 얼마나 가입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오바마케어 가입자는 등록 첫날인 지난해 11월 1일 연방정부 공식 신청 웹사이트(HealthCare.gov)의 접속 차질로 고작 6명에 그친 데 이어 연말까지도 약 200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1월말 3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17일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 시한인 3월말까지 700만명이 가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백악관은 지난달 목표치를 600만명으로 하향조정했으나 막바지에 신청이 쇄도하면서 목표치를 훌쩍 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민주당은 죄송하다는 말 좀 그만하라. 이 법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고 지켜야 한다"며 "공화당은 이제는 폐지 논쟁을 끝내야 한다. 잘 돌아가는 법을 없애려 시간을 허비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그게 그들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이 법을 폐지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화당은 건강보험 개혁법을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이를 강화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오바마케어의 성과를 깎아내렸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오바마케어와 관련한 어떤 논쟁도 잠재우고 싶은 모양인데, 그게 오히려 자기 정책에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