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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구명조끼 제 역할 못했나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14.04.18 17:23|수정 : 2014.04.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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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희생자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탈출하지 못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는 그러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가 기울어 아수라장이 되는 상황에서도 승객들은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찾아 입었습니다.

여학생, 노약자에게 먼저 구명조끼를 입히는 등 차분하게 대처했습니다.

배가 완전히 누웠을 때 탈출한 승객들은 구명조끼가 있었기에 무사히 구조선으로 옮겨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배 밖으로 나오지 못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는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물이 순식간에 들어차자 탈출구 자체가 봉쇄된 겁니다.

[세월호 승객 : 물 들어와. 물 들어온다. 큰일 났다.]

에어포켓이 확보된 통로라면 구명조끼 부력에 기대 헤엄쳐 나왔겠지만, 비좁은 통로는 이미 물로, 각종 집기로 또 어둠으로 막혀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승객들에게 복잡한 세월호 내부는 암흑 속 미로나 다름 없었을 겁니다.

[진교중/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 구명조끼를 입고 나오다가 불이 꺼졌어요. 처음 가는 사람들이 출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까.]

하지만 아직도 배 안쪽, 에어포켓이 있는 곳에서는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장비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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