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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이 없다'…파도와 싸우며 밤샘 수색

박아름 기자

입력 : 2014.04.18 08:11|수정 : 2014.04.18 08:12


여객선 참사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18일) 새벽 1시 기준 현재 전체 승선자 475명 가운데 24명이 숨지고 272명이 실종됐으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해군과 해경은 경비정과 군함, 민간 어선 등 172척과 헬기 29대, 전문잠수인력 512명을 투입해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높은 파도와 기상 악화, 강한 조류 등으로 잠수부들의 선체 내부 진입은 실패했고 선체 공기 부양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선체 외부 수색도 한때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해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작아짐에 따라 조명탄을 이용하며 무인로봇까지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민·관·군·경 수색작업을 점검하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경 지휘함에는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구조를 독려했습니다.

정부는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정홍원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범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중앙해양심판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국립해양조사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위원회도 가동해 사고 원인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 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장 이 모 씨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이틀째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경은 선장 이씨가 승객보다 먼저 탈출했다는 일부 생존자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급격히 배의 항로를 바꾼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선박자동식별장치 항적 분석 결과 세월호의 항적에서 갑자기 항로가 바뀐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해경도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면서 무게 중심이 쏠려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족 임시 집결지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외부 온정의 손길과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온·오프라인 곳곳에서도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의 목소리와 모금 운동이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외국에서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하면서 잇따라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는 등 정치권도 사태수습에 가세했습니다.

지자체의 각종 축제와 각급 학교 수학여행, 스포츠 행사도 곳곳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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