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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엉뚱한 곳에 생환기원 게시판…시민 '눈총'

입력 : 2014.04.17 16:39|수정 : 2014.04.17 16:39


인천시가 진도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탑승객들에게 생환 기원 메시지를 전하는 게시판을 엉뚱한 장소에 설치해 시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시는 17일 인천시 중구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옆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진도 여객선 침몰로 실종된 탑승객들에게 생환기원 메시지를 전하는 게시판인 '생환 기원의 장'을 설치했다.

게시판에는 '세월호 승선자분들의 빠른 생환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자보가 붙었다.

메시지를 적고 부착할 수 있도록 책상과 천막도 설치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생환 기원 게시판을 엉뚱한 장소에 설치했다는 반응이다.

시민 이모(54·여)씨는 "이 광장은 러일전쟁 때 인천 앞바다에서 산화한 러시아 함정 바랴그호 승선원들의 넋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곳"이라며 "왜 이곳에 실종된 세월호 탑승객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게시판을 설치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김모(56·여)씨는 "이 광장은 평소에 인적이 매우 드문 장소"라며 "세월호 탑승객들이 머물렀던 연안여객터미널에 게시판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터미널에 게시판을 설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광장에 설치했다"며 "터미널측과 협의해 게시판을 옮기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한 인천시민은 모두 35명이며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5명을 포함한 19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자 중 3명은 현재 인천사랑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10명은 인하대병원 등 시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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