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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생존율 0.1%라도 필사의 구조…"

입력 : 2014.04.17 14:08|수정 : 2014.04.17 14:09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기적 같은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구조 활동을 벌일 잠수부를 555명으로 늘리고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조금이라도 더 들어 올려 실종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경 특공대에 따르면 침몰 전 대부분의 승객이 구명동의를 착용했기 때문에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가라앉을 개연성이 적습니다.

혹 빠른 조류에 사고지점에서 바닷물에 떠밀려 갔다고 해도 공중수색 중인 헬기 등에 발견됐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실종자가 선실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가 침몰하기 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선체 내에 있다면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 승객이 대피해 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산소가 부족해져 질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선체 안이 완전히 침수됐다면 선체 침몰 후 익사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선체에 바닷물이 덜 차 실종자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아직 생존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995년 5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박승현씨는 물 한모금 먹지않은 채 사고 17일째인 377시간 만에 기적적인 생환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선박 '제이슨 4호' 주방요원 해리슨 오케네는 대서양 바닷속에 침몰한 배 안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침몰 당시 화장실에 있던 그는 선실로 대피했으며 그곳에 약간의 공기가 남아있어 일단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 당시 오케네가 있던 공간은 산소가 거의 바닥이 나있어 조금만 늦었어도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습니다.

팬티 차림의 오케네는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콜라 한 병으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월엔 필리핀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1명과 현지인 4명이 선박 전복으로 무려 40시간가량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차디찬 바다에 빠진 이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 선체를 붙잡고 밤새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 끝에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어선에 발견됐습니다.

해양 관계자는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를 조금이라도 더 들어 올려 실종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작업에 조금이라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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