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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수색현장 '악전고투'

입력 : 2014.04.17 12:21|수정 : 2014.04.17 12:58


오늘(17일) 오전 선박 엔진 소리와 헬기 소리 등 기계음만 들리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3㎞ 해상.

시신이 한 구, 한 구 떠오를 때마다 현장에서는 다른 수색대원을 부르는 외마디 소리만 울려 퍼졌습니다.

오전에만 3구의 시신을 인양한 해군, 해경 수색·잠수대원들은 고속 단정과 고무보트를 나눠타고 빗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날이 밝아 물때가 바뀌어 조류가 잠시 주춤해지기 시작한 오전 9시 무렵, 수십 척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에서 내린 소형선박들이 선수만 드러낸 채 침몰한 세월호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해경 고속 단정에서 내린 잠수대원들은 펄이 잔뜩 깔려 미끈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바닷속으로 잠수해 세월호 내부로 진입할 통로를 찾아 선체를 더듬듯 만지며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불과 채 1분도 안 돼 잠수한 선수 위치에서 100m 흘러간 선미 부분에서 대원들은 다시 고개를 내밀고 거친 숨을 내 품었습니다.

거센 조류 탓에 선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휩쓸려 간 것.

힘겹게 고속 단정에 오른 대원들은 '조류가 거세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수색작업은 일명 '머구리'라는 속칭으로 불리는 잠수부의 투입으로 속도를 냈습니다.

산소통을 매고 잠수하는 일반 잠수대원과 달리 이들은 전신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긴 호스를 통해 산소를 해상 배에서 공급받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바닷속에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머구리'들은 선채로 진입해 발견한 시신을 선체 밖으로 밀어올렸습니다.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자 주변 수색대원들이 수습했습니다.

잠잠했던 바다가 오전 10시부터 갑자기 얼굴을 바꿨습니다.

0.5m던 파도는 점점 거세졌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주변 섬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어졌습니다.

바람도 점점 거세져 해군함정에 달린 태극기가 찢길 듯 펄럭였습니다.

민간구조대도 투입됐습니다.

해경 배편을 빌려 진도 팽목항을 출발한 민간 구조대도 약 1시간여 거리인 사고 해상에 도착했습니다.

오후부터 수색대원들은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 공기를 집어넣어 띄우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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