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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25인승 구명벌' 제대로 사용만 했어도…

김요한 기자

입력 : 2014.04.17 14:07|수정 : 2014.04.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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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는 비상 상황시 사용하는 구명벌이라는 구명보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구명벌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월호에는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25인승 구명벌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구명벌은 천막이 덮힌 형태의 구명보트로, 선박이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 자동으로 펴지게 돼 있습니다.

수동으로 쓰려면, 배에 묶인 끈만 풀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에 장착된 구명벌은 좌우 23개씩 모두 46개로 모두 1,150명을 태울 수 있었습니다.

제 때, 제대로 사용만 했다면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 46개 구명벌 가운데 세월호가 물속에 가라앉았을 때 제대로 작동된 것은 1개 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으로 펼쳐지지 않은 점으로 볼 때 평상시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동 사용법을 알고 있는 선장과 승무원들이 이 구명벌을 사용하지 않아서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상 징후부터 배가 완전히 침몰하는 데까지 1시간 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동안 승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내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구조에 필요한 충분한 장비와 시간을 갖추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한 겁니다.

해경은 선장과 승무원들을 상대로 비상시 대응 메뉴얼을 지켰는지, 시설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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