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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지 왕자, 뉴질랜드 30분 만에 정복"

입력 : 2014.04.17 08:53


최근 뉴질랜드를 방문한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 조지 왕자가 단 30분 만에 뉴질랜드를 정복해버렸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조지 왕자는 생후 8개월로 부모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빈과 함께 지난 7일부터 열흘 동안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16일 다음 방문지인 호주로 떠났다.

뉴질랜드 뉴스와이어 통신은 이번 방문 기간에 조지 왕자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모두 합쳐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방문에서 그가 최고의 스타가 됐다고 전했다.

조지 왕자가 뉴질랜드에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단 세 차례였다. 웰링턴 공항에 도착해 엄마 품에 안겨 비행기에서 내릴 때와 시드니로 떠나려고 비행기를 탈 때, 그리고 지난 9월 웰링턴 총독 관저에서 같은 또래의 뉴질랜드 아기 10명과 함께 어울려 노는 시간을 가졌을 때였다.

엄마인 케이트 빈도 인정했을 정도로 '매우 땅딸막한' 인상을 주는 조지 왕자는 다른 아기들과 놀 때는 남의 장난감을 빼앗아오는 등 다른 아기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빈은 가는 곳마다 조지 왕자에게 쏟아지는 덕담과 선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 중에는 자전거도 있었고 수륙 양용정 장난감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것은 매체들이었다.

조지 왕자의 첫번째 외국 순방에 대해 '우먼스 데이' 잡지는 '귀여운 왕자님'이라고 부르며 자세하게 소개했고, '뉴아이디어'는 조지 왕자를 기꺼이 '우리 마음속의 왕자'라고 호칭했다.

조지 왕자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빈이 뉴질랜드 지방 여덟 군데를 돌아다니며 군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때 스페인 출신의 유모와 함께 웰링턴에 남아 놀고 있었다.

윌리엄 왕세손 일가의 방문 기간에 궂은 날이 많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들을 보려고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조그만 도시인 블레넘과 케임브리지에서는 거의 모든 시민이 다 나온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많은 사람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총독 관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마오리 말로 된 인사를 잘못 발음하는 조그만 실수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이번 방문에서 윌리엄 왕세손 일가는 안개, 폭우, 강한 바람 등 궂은 날씨에도 일정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빈은 이번 방문에서 공식적인 행사와 단순하게 즐기는 여행 등을 균형 있게 섞어 자신들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신세대 왕족임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들은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피해자들을 만나고, 전쟁 박물관에 헌화하고, 벨로드롬과 식물원 준공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휴가 중인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크리켓을 하고, 제트보트를 타고, 포도주 양조장에서 포도주를 시음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른 젊은이들과 다른 게 있다면 영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130여개 매체가 따라다니는 등 일거수일투족이 세계 언론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뉴스와이어는 외국 매체들의 집중적인 보도가 뉴질랜드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방문 첫날만 해도 뉴질랜드 비행기를 표를 찾는 검색창의 조회건수가 11%나 늘어났다는 게 뉴질랜드 정부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어디를 가든 미소를 잃지 않고 군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하지만 이들의 방문이 공화제로 가려는 뉴질랜드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헤럴드는 사설에서 영국 왕실 가족의 이번 뉴질랜드 방문은 '대성공'이라는 찬사를 들을 만하다며 윌리엄 왕세손이 처음으로 케이트 빈 및 조지 왕자와 함께 뉴질랜드를 방문, 전 세계인들에게 확실하게 소개한 것은 뉴질랜드의 영예일 뿐 아니라 커다란 혜택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