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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같은 반 친구 3명 싸늘한 주검돼 돌아와

류란 기자

입력 : 2014.04.17 04:55|수정 : 2014.04.17 04:55


수학여행을 가려고 제주도행 여객선 '세월호'에 승선했던 같은 반 친구 3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목포한국병원 장례식장엔 어제(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됐습니다.

승선원 박지영 씨와 안산단원고 정차웅 군의 시신에 이어 임경빈·권오천 군의 시신이 이송되자 병원은 금세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선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임·권 군이 안산 단원고 같은 반 친구로 확인되면서 유족의 슬픔은 더 커졌습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된 권오천 군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권 군의 형은 동생의 죽음이 믿기 어렵다는 듯 소리치며 오열했고,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와 누나는 장례식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안치실에 들어가 아들의 얼굴을 확인한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끝없이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임경빈 군의 아버지는 장례식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으며 "구조 당시 살아있던 아들을 왜 이렇게 먼 곳까지 데려왔느냐"며 애끊는 슬픔을 토해냈습니다.

두 학생 유족보다 먼저 시신을 확인하고서 장례식장에서 슬픔을 삼키던 정차웅 군 어머니는 실신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 군은 다른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자력으로 빠져나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목포한국병원 측은 오늘 새벽까지 임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맞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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